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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마지막 잎새

글모음(writings)/꽃과 나무

by 굴재사람 2014. 11. 1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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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마지막 잎새



마지막 잎새가 나뭇가지에 달려 있다.
한때 가을 하늘을 노랗게 물들였던 잎들은 새벽에 몰아친 비바람에 우수수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하나 남은 저 잎사귀가 지면 가을도 저물게 될 것이다.
이런 나무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우울감에 빠진다고 한다.

화려한 시절이 가면 머지않아 자신도 앙상한 나무처럼 외면당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잎이 잘나서가 아니다.
나무의 줄기와 가지가 건강해서 그런 것이다.

또한 잎이 떨어지는 것이 종말은 아니다.
새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자신을 잠시 비우는 것이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쓸쓸한 나무처럼 느껴지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고운 단풍 피웠던 나무는 추운 겨울 보내고 나서 더욱 푸른 잎을 틔울 수 있다.



글·사진=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입력 2014-11-12 20:54:50 | 수정 2014-11-13 02:36:57 | 지면정보 2014-11-13 A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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