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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글모음(writings)/꽃과 나무

by 굴재사람 2014. 2. 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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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부신 순간에

스스로 목을 꺾는

동백꽃을 보라

지상의 어떤 꽃도

그의 아름다움 속에다

저토록 분명한 순간의 소멸을

함께 꽃피우지는 않았다

모든 언어를 버리고

오직 붉은 감탄사 하나로

허공에 한 획을 긋는

단호한 참수

- 문정희(1947~) ‘동백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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