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과 말 사이에서
'침묵하면 불편해지고, 말을 하면 우스워져.'
헤르타 뮐러의 장편소설 '마음짐승'의 첫 행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줄거리를 풀어나가기 위한 신선한 도입은
뭔가 쿵, 가슴을 때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침묵이 금일 때가 있지만
침묵은 때로
무기력함이나 비겁함일 때도 있습니다.
말을 많이 하면
쓸모 있는 말이 줄어들고
그만큼 실수도 많아집니다.
그리고 오해가 오해를 낳아 말의 본질과는 멀어집니다.
그러나 말은
해야 맛이고 뱉어야 직성이 풀리지요.
적당히 침묵하고 알맞게 조절하는 말이 필요한 시대.
정작 말해야 할 사람들이 침묵하고
입을 닫아야 할 사람들이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쏟아놓는 건 아닌지요.
요즘 부쩍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 최선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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