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어머니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13. 12. 26. 21:53

본문


◈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 ◈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은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서야 알게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부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 엄마의 위암판정 소식을 듣고..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