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무상
- 박창기 -
가는 님은 가고 싶어 가는가
오는 님은 오고 싶어 오는가
가고 오는 속뜻을 모를레라
구름을 붙잡고 물어도
그저 흘러갈 뿐
시냇물을 붙잡고 물어도
그저 흐를 뿐
바람을 붙잡고 물어도
스쳐 가는 소리뿐
애당초 가고 오는 사연도 때도
알 수 없었거늘
이미 가고 온 것을
하물며 알아 무엇하리
주어진 텃밭에서
흔적 없이 살다 갈 것을
오고 가는 사이에
위대한 연극은 벌어지고
연극의 끝을 잡으려 헤매는
인생, 아 인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