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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대화

글모음(writings)/야한 얘기

by 굴재사람 2012. 1. 2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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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대화


개 두마리가 동물병원 대기실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흰   개 : (침울한 표정으로) 나는 조졌어. 견생 끝장이야.
검은개 : 왜?

흰   개 : 옆집 암캐를 주인 허락없이 건드려서 임신을 시켰는데... 들통이 났어.
           주인끼리 만나서 합의했는데 나를 거세시키기로 했대. 그래서 왔어. 조졌어.

검은개 : (시무룩한 표정으로) 재수없구나.
           나는 그동안 편안하게 잘 지냈는데 한날은 목욕탕에서 우리 여주인이
           발가벗고 욕조에 물을 받느라고 허리를 숙여 엉덩이만 보이더라구.
           뒷 모습이 워낙 비슷해서 뒤에서 덮쳤어.
           좀 참았어야 했는데 워낙 외출이 없다보니 많이 굶어서...
           내가 정말 정신이 나갔지.. 그래서 왔어.

흰   개 : (놀라며) 너 정말 조졌구나.
           그래, 안락사 시킨대? 거세 시킨대?

검은개 : 여기서 앞발톱 다듬고 오랬어. 너무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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