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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 되는 운동법

라이프(life)/섹스

by 굴재사람 2010. 2. 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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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 되는 운동법

 

 

“조금 더 해보세요, 네 그렇게요. 물을 빨아들이는 기분으로 깊숙하게 더 깊숙하게 하나, 둘, 셋, 넷, 열까지 천천히 세면서 머금고 계시구요. 네 천천히 품어내세요. 아랫배와 허리에 힘이 들어가시죠? 네, 맞아요. 어깨도 펴면서 허리와 상체도 세우시고. 간단하게 조였다 풀었다를 하루 200번씩만 하세요.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신호등 기다릴때도 하세요. 아, 물론 시어머니 지루한 잔소리 들을 때 하셔도 좋죠. 호호, 아 이거 사실 변비나 요실금 예방, 치료에 꼭 하셔야해요. 늘 조이고 있으세요. 아랫배 근육도 긴장하니까 허리라인, 뱃살도 정리된답니다. 물론 남편분과 잠자리에서도 함께 이 운동해 주셔야 서로의 성감이 월등히 향상되겠지요.”

무슨 특별한 요가 수련장의 호흡법이 아니고 노화나 출산 등으로 골반근육이 이완되어 질탈출이 있거나 요실금이 심한 여성들이 재건술과 질성형 시술을 받은 후 병원에서 케겔운동 트레이닝을 받는 모습이다.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두 집안의 결합이기도 하고 여성이 임신, 출산한 아이를 서로의 아이로 인정하여 보호, 양육에 전력을 다해 헌신한다는 말도 되지만 두 사람에게는 정서적일뿐 아니라 육체적 혹은 성적인 독점권을 인정함은 주지의 사실이기도하다.

하지만 최근의 중년의 부부들은 이렇게 서로 정서적으로 혹은 육체적, 성적으로 서로에게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많은 여성들이 남편의 드러난(!) 외도로 인해 울기도 하고 모르는 척 외면하기도 하고 분노폭발을 일삼다가 우울증약을 입에 달고 살기도한다.

질탈출이나 이완이 심하거나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난다거나 소변이 새기도 해서 수술을 하기라도 할 경우 케겔운동을 알려줄 때면 생전 처음으로 이런 운동을 한다고 말하기도 해서 오히려 알려주는 산부인과의사를 더 놀래게 하기도 한다.

대개 수술을 하는 여성들이 혹은 배우자인 남성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여성의 생식기는 꽉 찬 느낌을 주는 주름이 잔뜩 잡혀있는 구조를 바라는 것 같다. 더불어 자신과 같이 여성역시 함께 절정에 올라주었으면 하는 남성들의 바램으로 성적 감흥이 좋은 잘 발달된 성감대의 이상적인 ‘명기’를 바라는 것도 같다.

아쉽게도 여성 생식기의 경우 삼십중반이 지나고 사십이 넘어가는 중년 여성의 경우 뱃살은 나오지만 골반강 내의 노란 지방질이 날이 갈수록 현저히 줄어들어 이십대와 같은 느낌을 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분만시 손상되고 늘어져 방치된 골반저근육들은 나이가 들수록 퇴화되고 축소되어 질압이 형편없이 떨어져 배우자의 원망을 사기도한다.

여성의 입장에서도 넓어진 안쪽 질강으로 인해 질안의 성감대라고 알려진 부분들이 잘 자극이 안되어 잠자리가 재미없고 귀찮고 피하고 싶은 월례행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어쩌면 성욕도 없어 보일 뿐 아니라 협조도 점점 안되는 듯한 중년 부인들로 인해 시들어가는 남성들의 이기적인 호기심이 극도로 표출된 것이, 복상사를 그렇게나 잘 시킨다고 소문났던 ‘기생 명월이의 생식기’ 연구 및 보존 일지도 모르겠다.

일제시대 이후 해부실에 썩지않게 방부처리되어 아직까지도 소멸되지않고 잘 보존된 걸보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뭇 남성들에게 육체을 팔아야했던 고달팠을 그녀의 삶이 몹시 안타깝기도 하고, 죽어서조차 포르말린 속에서 생식기로 대변된 채 사람들의 호기심어린 시선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 못내 안쓰럽고 불쾌하고 서글퍼지기도 한다.

테레사여성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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