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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독서 ‘기억력 특효약’

라이프(life)/레져

by 굴재사람 2009. 2. 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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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독서 ‘기억력 특효약’



나이가 들면 기억력에 대해 걱정하게 된다. 알고 있어야 할 사람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거나,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던 자동차 열쇠를 냉장고 안에서 발견하기도 한다. 친구와 약속한 것을 잊는 것은 보통이고, 각종 세금을 제때 내지 못해 과태료를 물기도 한다. 그러면 ‘혹시 치매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슬그머니 든다.

자녀 앞에서 이것저것 생각이 나지 않아 대화가 중단될 때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자녀의 눈길을 의식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이 노인의 솔직한 마음이다. 치매에 걸린 부모를 돌봐야 하는 자식의 걱정스러운 눈길이 부담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치매를 걱정할 정도이면 아직 치매와는 거리가 멀다. 치매에 걸린 사람은 치매 걱정을 하면서 살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 열쇠를 찾지 못해 고생하는 것은 치매와 거리가 멀다. 그러나 잊었던 자동차 열쇠를 찾은 뒤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대부분의 노인은 치매보다 건망증이 심해지는 증상을 겪는다.

사람의 기억력은 생존을 위해서 있는 것이고 시간을 순서대로 매기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돼 있다.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기억은 단기 기억, 중기 기억, 장기 기억으로 나뉜다. 단기 기억 중 중요한 것은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고 나머지는 지워지도록 돼 있다.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다면 인간의 뇌는 현재보다 훨씬 더 커야만 될 것이다. 장기 기억으로 넘어간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그 내용에 혼란이 온다. 기억의 내용이 명확하지 않으면 기억의 순서가 뒤바뀌게 된다.

현재로서 기억력을 좋게 해 주는 약은 없다. 기억력 향상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운동이다. 노인에게는 유산소 운동인 걷기 운동이 가장 적당하다. 베타카로틴이 많이 든 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와 비슷하며 당근 고구마 등에 많다.

뇌혈관에 동맥경화가 오면 기억력을 포함해 뇌기능 전체가 떨어진다. 뇌혈관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뇌혈관의 동맥경화를 막으려면 콜레스테롤, 흡연, 고혈압, 당뇨병 관리를 잘해야 한다.

책을 읽거나 장기, 바둑을 두거나 낱말 맞추기, 카드, 화투 놀이를 하는 것도 기억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가장 확실하게 기억력을 유지하는 방법은 열심히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이준남 박사 재미 내과·자연치료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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