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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같이 물 같이...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07. 7. 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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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같이 물 같이...

텅 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텅빈 곳에서 스스로 발현된다.

산은 날 보고 산 같이 살라 하고
물은 날 보고 물 같이 살라 한다.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마음으로 살라고 한다.
집착.욕심.아상.증오 따위를 버리고
빈 그릇이 되어 살라고 한다.
그러면 비었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수행은 쉼이다.

이것은 내가 했고 저것은 내가 안 했고,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항상 마음이 바빠서는 도무지 자유를 맛볼 수 없다.

내가 내 마음을 '이것'에 붙들어 매어놓고
'저것'에 고리를 걸어놓고 있는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항상 노예로 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들은 쉬고 비우기는커녕
하는 일마다
집착과 욕심을 키우며 산다.

일이 뜻대로 안 된다고
안타까워하고 잘못될까 봐 겁을 낸다.
번뇌 망상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면서
거기에 얽매여 쩔쩔매며 살고 있다.

마음의 헐떡거림을 쉬고
나를 앞세우는 욕심을 비운다면
내 마음은 본성 그대로를 닮게 된다.
빈 그릇같이 되는 것이다.


현웅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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